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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uisine | 프랑스 음식들

프랑스, 파리의 겨울 음식들 (2)

by BonJ_A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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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피우는 사이...

벌써 3월이 되어,

봄이 성큼 와 버렸지만.

 

그래도, 남겨보는 

우리가 그간 먹고 즐긴 겨울 음식들 

그 두 번째.

 

 

우리의 식탁

파리에서는

10월 경부터, 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해산물의 종류들도 다양해진다.

 

1) Huitre |  굴  

우리나라는 굴이 흔한 편이고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귀한 음식, 굴.

하나 하나가 귀하니까, 한 알 한 알 천천히 음미해야겠지~

 

우리나라 마트에서 판매하는 봉지굴을 본다면 아주 놀랄 것이야~ ㅎㅎ

심지어 만원도 안 하니까! :)

 

이 날은,

12개에 15유로 주고 유타비치에서 온 굴을 맛보던 저녁.

프랑스나 한국이나 좋은 것은 시장 인심인지, 서비스도 더 받고. :)

 

<귀하신 굴들 >

 

굴은 상점에서 까주기도 하지만,

바로 먹을 것이 아니라면 집에서 굴칼로 직접 까는 방법도 있다.

굴칼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 열심히 굴까는 남푠님 >

 

파리에서는 굴을 10월~2월 사이에만 만날 수 있다.

 

이렇게 귀하신 몸이니,

있을 때 자주자주, 많이많이 ㅎㅎㅎ

하나하나 음미하며 맛볼 수밖에 ;)

 

레몬즙을 떨어뜨려 굴이 움찔해야 신선한 것!

그리고 에샬롯 소스를 곁들이면 음~

와인은 당연히 빠질 수 없고 :)

< 금새 동나버린 굴... >

 

 

2) Tourteau |  게다리

뚝또, 게다리.

역시 10월~1월 사이에 맛볼 수 있는 해산물.

해산물 상점(poissonnerie)에서 쪄서 판매하고 있으니, 집에 와서 먹기만 하면 된다.

에샬롯 소스와 함께 먹으면,

짭조름한 탱실탱실한 커다란 게다리살이 정말 일품!

 

< 탱실탱실한 뚝또들>

 

 

Tip >

에샬롯 소스 만들기.

정말 간단하다.

에샬롯(샬롯) 챱챱 다져서 레드와인 비네거에 담그면 끝 :)

미리 만들어두면 샬롯의 매운맛도 사라지고 맛 좋은 소스가 된다!

 

 

3) Raclette |  하끌렛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라끌렛이라고 하던데.

프랑스 발음으로는 하끌렛.

이 겨울, 유럽의 아주 대표적인 음식.

 

11월부터,

이미 마트 냉장고에는 라끌렛 치즈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라끌렛 팬에 구워 먹기 좋게 슬라이스 되어 있고, 종류도 여러 가지.

<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하끌렛 치즈 >

 

종류별로 먹어보며 취향에 맞는 걸로 선택 :)

 

< 하끌렛 >

하끌렛 그릴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

윗 팬에는 온갖 야채와 잠봉들, 소시지, 고기, 새우 등등 다 굽고, 

아래 치즈팬에 하끌렛 치즈를 녹여서 좋아하는 음식 위에 부어 부어~ 

그리고 뇸뇸~ :)

 

4) Pot au feu   &   Os à moelle |   포토푀  &  오싸무왈

파리의 겨울은 보통 영하 5도 안팎으로, 

서울처럼 살이 애도록 춥지는 않지만

서울보다는 습해서 축축한 추위가 몸에 스며든다.

 

오슬오슬한 기분 나쁜 추위가 몸에서 나가지 않을 때.

그럴 때는 국물이 촉촉한 요리가 최고!

가장 자주 먹는 것은 치킨 스프와 포토푀였던 것 같다.

만들기도 매우 쉽고 :)

 

Pot au feu,

포토푀는 말 그대로 솥에 음식 넣고 열을 가하는 것.

양지 혹은 사태를 메인으로

좋아하는 온갖 야채(당근과 셀러리는 필수!)와 소시지, 다양한 허브 등등을 넣고 

작은 불에 1~2시간 푹~ 끓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

 

< 따끈한 포토푀 한 스푼이면 온몸이 사악~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 >

빵과 함께 고기도 먹고, 야채도 먹고. 

메인 하나로 영양도 좋고, 준비도 쉬운.

정말 좋은 음식이다.

 

이 포토푀 먹을 때 함께 요리하면 좋은 것이 바로,

os à moelle, 오싸무왈.

 

우리나라는 사골을 푹푹 고아서 곰탕을 해 먹지만.

여긴 사골을 살짝 끓여 익혀서, 

골수를 소금, 후추 뿌려 뇸뇸 먹는다.

< 오싸무왈 >

무지무지 고소하고 응축된 맛.

굉장히 기름져서 2개 이상은 못 먹음 ㅎㅎ ;)

 

마트에서는

이런 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구입해서.

< 마트에서 판매하는 오싸무왈 >

다 요리된 포토푀의 고기와 야채는 접시에 옮기고,

냄비 안 남은 자작한 국물에 넣어서 15분 정도 익히면 끝.

(당연히, 뼈가 잠기면 안 되고 바닥에 찰랑찰랑한 정도로)

골수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익는 동안 잘 지켜본다 ㅎㅎㅎ

꼭 맛보시길 :)

 

 

 

5) Baking |  쿠키 굽굽

또, 겨울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쿠키를 굽는 것.

뭐... 마트에 가면 너무 맛난 과자와 쿠키들이 가득하지만.

꼬맹이와 같이 만들고 굽고, 

친구들과 이웃과 나눠먹는 쿠키는 또 다르지요 :)

 

매년 12월의 행사, 진저브레드 굽기.

< 노엘 기다리며 진저브레드 굽기 >

 

달콤 고소한 쿠키 향이 집안 가득 퍼질 때 꼬맹이도 오븐을 뚫어져라~ ㅎㅎㅎ 

갓 구운 부드러운 쿠키는 

오븐에서 바로 나온 때만 맛볼 수 있는 찬스니까 :)

 

 

이렇게 맛나게 보내고 나면 어느 덧, 

봄이 스몰스몰 오고 있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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