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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à Paris

공현 대축일, 그리고 갈레뜨 데 루아 | Épiphanie & Gallette des Rois

by BonJ_A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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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공현절 혹은 주현절 (Épiphanie)

3명의 동방박사님이 별을 따라 예수님을 찾아가 경배하며,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로 공증받고 세례 받은 것을 축하하는 날.

 

이 즈음,

쇼윈도의 다양한 예수탄생 장식들에게는 동방박사들이 찾아온다.

< 아기예수를 찾아온 동방박사 >

 

그리고 이 날은,

기다려 온 갈레뜨 데 후아 먹는 날 :)

 

갈레뜨 데 후아 | Gallette des rois

우리가 새해가 되면 떡국을 먹듯, 프랑스에서는 1월에 갈레뜨를 먹는다.

Gallette 는 납작하게 생긴 파이의 명칭.

Rois는 왕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동방박사 3 사람을 뜻한다.

그래서,

Gallette des rois 는 왕들의 빵이라는 의미.

< 아휴~ 귀요미 동방박사들 >

 

1월 내내 프랑스의 모든 빵집에서는 갈레뜨를 굽고 또 굽고 :)

대형마트에도 갈레트 상자들이 쌓이지만, 당연히 빵집의 갈레뜨를 추천.

 

소식지에서는 올해의 예쁜 갈레뜨들도 추천해주니,

음~ 눈도 즐겁구나 :)

< 올해의 예쁜 갈레뜨들 (출처:sortiaparis.com) >

 

 

갈레뜨 데 후아는

아몬드를 갈아서 버터와 다른 여러 재료들로 부드러운 속을 만들어 페스츄리로 감싼,

1월에만 먹을 수 있는 달콤하고 고소한 파이.

 

매주 사 먹게 되기도 하고, 또 이웃에게 선물도 하게 되니,

빵집에서는 1월 내내 아주 열심히 많이 구워내야 한다 :)

 

우리도 벌써 2개째 갈레뜨.

< Galette des Rois >

빵집마다 조금씩 다른 맛을 비교해보고 페이버릿 갈레뜨를 찾아보는 1월. 

 

 

왕 게임

갈레뜨를 먹으면서 빠질 수 없는 왕 게임.

어느 빵집에서든지 갈레뜨를 구입하면 왕관을 주고,

또 그 갈레뜨 안에는 페브(fève) 조각이 숨겨져 있는데,

갈레뜨 조각을 나누어 먹을 때 이 페브가 있는 조각을 먹는 사람이 왕관을 쓰고,

하루 동안 왕이 되는 재미있는 풍습.

 

방법은 아주 간단.

가족 중 가장 나이가 어린아이가 식탁 밑으로 들어가서 갈레뜨를 볼 수 없도록 하고,

식탁 위에서 갈레뜨를 조각내어 자를 때, 이 아이가 누가 어떤 조각을 가져갈지 정해준다.

<&nbsp; 왕 게임 하려고 식탁 밑으로 들어간 꼬맹이 ;)&nbsp; >

그리고 나누어진 갈레뜨를 맛있게 냠냠.

한 입씩 베어 먹을 때마다 기대 속에 가득 찬 우리 아가씨의 순진무구한 두 눈은 반짝반짝 ㅎㅎㅎ

누가 페브가 있는 조각을 가지고 있을까 ;)

 

< 갈레뜨 속 페브찾기 >

페브 찾는 즐거움.

왕이 되는 기쁨.

 

 

브히오쉬 데 후아 |  Brioche des rois provençale

Épiphanie의 또 다른 빵, 브리오쉬 데 후아.

브리오쉬 위에 달콤한 절임 과일과 젤리, 설탕으로 왕관처럼 장식되어 있다.

당연히 페브도 있고 :)

예쁘게 생겨서 달콤달콤 한없이 달콤한 빵.

< Brioche des rois >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보내는 12월 후에는,

또 이렇게 귀욤진 1월의 즐거움이 있다.

 

이번 주는 이 빵집에서.

다음 주는 저 빵집에서.

아이는 빵집마다 다른 왕관 쓰고 페브 모으는 재미.

나는 빵집마다 조금씩 맛이 다른 갈레뜨들을 티와 즐기는 재미.

 

 

< 꼬맹이가 모아 놓은 페브들 >

 

 

파리에서,

우리의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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