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두었던,
지난 여름 우리 일상 몇 가지.
기억해두고 싶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
여름 과일이 납작복숭아가 다는 아니야~ :)
아침은 멍때리기가 단연 쵝오 ㅎㅎㅎ
아침마다 구워지는 Picard 의 크하쌍~
달콤한 빵과 버터냄새 가득한 우리집이 빵집이지 뭐~ ㅎㅎ
그리고
이 계절 특히 맛난 달콤 쌉싸름 자몽도.
여름 내내 꿀처럼 달콤했던 과일들.
납작복숭아는 너모나 사랑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룬은 이제 끝물,
무화과는 지금이 딱 제철 :)
연두색 무화과도 이렇게 향기롭고 달콤했다닝~ :)
언제든,
신선한 호켓(roquette, 루꼴라)과 보드라운 부라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정말 행복한 일이고.
장이 설 때마다 신선한 야채들 겟겟!!!
우리나라보다 가늘고 작은 이 당근들이 정말 달고 맛있다 :)
치즈가게 앞에서는 오늘은 무얼사볼까 구경하다가,
사람들은 뭐 사가나~ 뭐라고 말하나~ ㅎㅎㅎ
좋아하는 치즈와 새로운 치즈들 더 사 오기!
이 치즈, 저 치즈 맛보는 즐거움은 말해 모해~ :)
드디어, Aperol Spritzd의 계절이 왔다!
더운 여름이 되면,
아이들의 놀이터며, 카페나 레스토랑 테라스에서도 안개가 와구와구 분사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좋아라~
우리에게는 바야흐로,
얼음 딸강딸강~ 흔들 수 있는 Aperol spritz의 계절.
처음엔,
잉? 아 감기약맛.. 이거 뭐지.. 했는데
뭐랄까 이상하게 계속 끌리고 또 생각나는 맛 ㅎㅎ
여행 말고, 방학중 동네에선 무얼 했더라...?
오후에 볕이 너무 좋을 땐, 가끔 창가에서 점심도 먹고.
아랫집 맘씨 좋은 할무니가 빌려주신 보드 게임도 하며.
요새는 망아지들 게임보다는
이 '7 Familles' 게임을 더 즐겨하는 편.
자녀가 둘이나 셋이 기본인 프랑스에서는
다양한 아카데미에서 레슨 중인 언니 오빠들을 기다리는 동생들과 부모가 함께
이런 카드게임들을 즐겨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삼삼오오 함께 즐기면서 웃고 이야기하고 :)
핸드폰을 가진 초등 아이들은 거의 없고,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게임이나 컨텐츠를 보라고 핸드폰을 쥐어주는 일은 없다.
물론, 식당에서도 당연히.
매우 바람직함 :)
굉장히 골똘히,
매우 심각하게,
작품 구상 중인 아가씨 :)
만들고 그리기를 좋아하는 너를 위해,
집 근처 아뜰리에에서
친구와 2주간 키즈 아트 프로그램.
불어 잘 못 알아들어도,
발레는 꾸준히.
그사이 늘 멋졌던 동네 하늘.
아무리 뜨거워도
너희들은 너무나 신나지 :)
동네에는
가끔씩 이렇게 유쾌한 차들도 보이는데.
사진도 찍으라며 흔쾌히 웃음 짓는 할아부지 ㅎㅎ
진짜 움직이는 차일까...
싶기 무색하게
유유히 웃으며 차를 몰고 가시네~ ㅎㅎ
그리고,
장 보러 가는 길.
늘 지나쳐 가게 되는 지하철역.
종종 한참을 바라보고 있게 되는 공간.
장보러 같이 올 때면,
자기도 한그득 담아 들고 돌아가야 제 맛 ㅎㅎㅎ
가끔은 센느강 건너편으로 산책 가며
쇼핑도 하고, 한국마트서 가끔 장도 보고.
녹았다가 다시 얼려진 듯(?)한 귀한 죠스바도 맛나게 먹고 ㅎㅎㅎ
Jardin du Luxembourg.
우리의 또 하나의 페이보릿 공원.
아름답고 평화로운, Jardin du Luxembourg.
뱃놀이 해야지~
봄부터 아이들에게 너무나 인기인 뤽상부르 공원의 뱃놀이.
별 건 없고,
그 예전에는 귀족들이 즐겨하던 놀이였다는데,
돛이 달린 이 배를 빌려 연못에 띄우고,
나무 막대로 밀어가며 멀리 보내고 또 연못 주변을 돌며
근처로 오면 밀어내고 또 주변을 돌며 따라가고.
아이들은 아주 열심히 뛰어다니게 되는.
자기 배 따라다니는 놀이 ㅎㅎㅎ
보이면 지나칠 수 없는 딸랭구 방앗간,
Amorino.
장미꽃 아이스크림이 예쁘긴 해 :)
그리고, Jardin d'Acclimatation.
Jardin d'Acclimatation 에서 몇 번의 물놀이도 하고.
아가 말도 좀 탔더랬지.
또 어떤 날은
Jardin d'Acclimatation 옆,
Louis Vuitton Foundation 앞 분수에서도 한 껏 뛰어놀고.
물놀이하다가,
또 공원도 이리저리 뛰어 돌아다니다가.
꽁냥꽁냥~
세상 다정한 아가씨.
쉴 새 없이 오리를 쫓아달리는 철없는 행복한 아가씨.
공원 곳곳에는,
봄에 알을 까고 나왔던 공작 새끼들이 솜털이 보송~해져서
엄마 공작과 나무 그늘 아래서 놀고 있고.
그러다 다시,
끝날 줄 모르는 물놀이.
그렇게 마지막 분수를 보고서야 끝이 나는 물놀이의 하루 ㅎㅎㅎ
파리의 여름 태양은 무척이나 길어서
저녁 10시가 넘어야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그래도 여전히, 밝기만 한 하늘.
집집마다 볼레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ㅎㅎ
꽤 쓰임새가 많은 볼레(창덧문).
대낮의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고, 밤을 만들어 주고, 갑작스러운 비바람과 돌풍도 막아주고.
이제 볼레 닫고 자자~ :)
그리고.
마침내,
8월 끝자락, 바캉스 기간이 끝나면.
한산했던 파리는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파리지앵들로 다시 북적북적대기 시작.
드디어 아이들도 학교를 가고 ;)
이 얼마만의 여유로운 오전인지 ㅎㅎ
잔소리 백만 개 감인
딸랭구의 올망졸망 흔적들마저도 귀엽고 ㅎㅎㅎ
>> Tip.
프렌치 음식들과
가끔 칼칼 매콤한 것을 함께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래서 할라피뇨가 없을까 너무 찾아다녔지만,
파리 일반 마트에서는 도저히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Grande Epicerie에서 이것을 발견한 것!
FEFERONI!
할라피뇨보다 살짝 더 강렬하고, 칼칼하게 깔끔한 매운맛.
깔끔 그 자체!
혹시 파리에서 할라피뇨를 찾고 계신다면,
페페로니!
너무 추천! 강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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