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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à Paris

파리, 장보기 2편 - 시장

by BonJ_A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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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주택가 거리에는

과일/야채가게, 정육점이 많고, 군데군데 생선/해산물 가게도 있다.

빵집은 블록마다 하나씩 ;)

그래서 꼭 대형마트를 가지 않더라도 집 근처에서 좋은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고,

사실, 이 곳의 제품들이 마트보다 더 신선하고 종류도 다양하며, 맛도 좋다. 

 

시장을 가지요

평소에는 가까운 상점들을 이용해 필요한 장을 보지만,

각 동네마다 매주 1~2번씩 큰길에서 열리는 주말장에서는 

동네 이곳저곳의 좋은 상점들이 모이니, 한 번에 좋은 식자재를 장 볼 수 있어 매우 좋은 기회!

집 주변 언제 어디에서 장이 열리는지 알아두면 참 좋다.

보통 아침 일찍 7시 경에 오픈해서 1시면 정리하여 닫는데, 12시부터는 물건이 거의 없다.

 

파리 시장 (Les Marchés de Paris)

주요 거리들에서 매주 2번의 장이 열리는데,

일반 마트보다 가격은 조금 더 비쌀 수 있지만,

과일, 채소, 육류 등 모든 제품이 훨씬 신선하고 퀄리티도 좋으며, 사람들도 더 친절하다. :)

 

1) 치즈 상점 | Fromagerie.

특히, 치즈와 버터 같은 유제품과 올리브나 각종 절임류들은 직접 만들어서 파는 제품들도 많고,

또 여러 제조상점들과 직접 거래하며 좋은 제품을 선별해서 가져오기도 한다.

마트 냉장고에서 파는 일반상품보다 더 깊은 맛.

Fromagerie의 치즈를 맛보게 된다면, 마트에서는 사지 않게 될 것이다 ;)

치즈 초보자라면 꽁떼(conté)부터 도전해보면 어떨까.

단단한 경성치즈로, 향이 강하지 않아서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기는 프랑스 국민 치즈이다.

12개월 이상 숙성된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

치즈상점 fromagerie
치즈상점 Fromagerie

2) 정육점 | Boucherie.

정육을 파는 곳은 고기는 당연히 좋고, 소시숑같은 육가공품들도 품질이 좋다.

고기는 소, 돼지, 양, 닭, 메추라기, 토끼 등등 종류와 부위가 정말 다양하다.

원하는 고기종류와 부위를 선택하면, 원하는 두께만큼 썰어주며,

종이에 곱게 싸준다. :)

나는 왠지 모르게,

육류를 잘 다듬어 이렇게 정성껏 종이에 싸주는 과정이 참 좋더라.

jambon, prochutto, coppa 등 다양한 샤퀴테리 제품들을 직접 썰어주기도 하고,

소시숑 종류도 다양하니 꼭 먹어봐야 한다 :)

정육점 Boucherie

 

3) 생선가게 | Poissonnerie.

생선과 조개류도 만날 수 있다.

파리에서는 육류보다 해산물이 좀 더 귀한 편.

마트보다 훨씬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볼 수 있다.

또 생선 비늘과 뼈도 다 발라준다 :) 매우 좋아!

 

4) 꽃집 | Fleuriste.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꽃집.

파리에는 꽃집이 정말 많고, 많은 사람들이 빵을 사듯이 꽃을 산다.

그만큼 늘 일상에 함께 하고 있다는 의미.

길을 오고 가며, 늘 많은 꽃을 볼 수 있고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다.

시장에서도 사계절 늘 다양한 꽃을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꽃집 fleuriste
꽃집 fleuriste

 

5) 시장 음식.

다양한 시장 음식들도 만나볼 수 있다.

때때로 레스토랑에서 나와 포장된 음식을 팔기도 하고,

우리네 시장의 그것처럼 거리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커다란 팬에서 소시지와 푹푹 쪄지고 있는 슈크루트는 정말 맛있다.

 

Tip.

이태리 식품점도 빠지지 않는데,

직접 만든 파스타면과 다양한 종류의 라비올라들, 각종 소스와 햄들도 있으니, 놓치지 말자.

 

 

 

이렇게 집 앞에서 언제나 신선한 채소/과일/육류 등 식자재들을 구매할 수 있으니,

필요한 만큼 구매해서, 그때 그때 소비하는 것이 이들의 방식.

신선한 제품을 바로바로 구매해서 식탁에 올릴 수 있는 것도,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사서 집에서 오랜 기간 보관하지 않으니

냉장고에서 시들시들해진 채소들이 없는 것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음식들이 사라지는 것도 참 좋다.

  

파리 생활 초반에는 불어도 못하니, 

물어볼 수도 없고 원하는 것을 구매하기도 어렵지만,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지나며 익숙해지면 하나씩 둘씩 도전(?)하며 얻는 재미가 있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보고 들으며 배울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나 둘 씩 배워가고.

그렇게 켜켜이 시간이 쌓여 파리 생활에 적응하며 어느덧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시장에, 상점에 자주 자주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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