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니까.
크리스마스의 도시로 가야지!
지난 12월의 스트라스부르와 그 주변 여행 이야기.
스트라스부르 | Capitale de Noël, Starsbourg.
명성대로, 크리스마스 타운 그 자체.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로 황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알자스 지방의 스트라스부르.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의 동북부 알자스 지방에 위치하며, 독일의 국경과 맞닿아 있다.
우리 가족은 차로 이동했는데,
스트라스부르가 가까워지면서 독일 라디오 방송도 들리기 시작하더니,
또 어느 즈음에 선가는 국경 주변의 도로를 달리고 있는 우리.
왼쪽으로는 독일의 집들이 보이고, 우리가 달리는 쪽은 스트라스부르 마을이라니 참 묘한 느낌. ;)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의 도시지만,
독일의 문화와 언어, 음식 또한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인데.
17세기 이전에는 독일의 영역(신성로마제국)에 속해있었지만,
17세기, 30년 전쟁에서 승리한 프랑스에게 넘겨졌고,
그 이후에도 프랑스와 독일 간의 몇 번의 전투에서 뺏기고 쟁탈하고가 반복되며,
결국 프랑스의 도시로 남게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독일의 많은 문화들이 함께 공존하는 색다른 프랑스를 느낄 수 있는 것.
그 이름도 참 독일스러운 스트라스부르. 실제로는 스트하스부흐 ;)
여행 계획.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한 12월의 알자스 지방의 여행은
오롯이 크리스마스, 그래야말로 'Noël Mood'를 위했던 여행.
그래서,
첫날은 스트라스부르, 둘째날은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콜마르.
마지막 날은 아쉬웠던 곳을 한 번 더 다니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했다.
스트라스부르는
일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걸으며 둘러볼 수 있는 작고 아담한 도시.
강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긴 하지만 유람선이 다니고 있으며, ;)
도시 안으로는 트램도 다니고 있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클레베흐 광장'과 '노트르담 대성당' 그리고 '쁘띠 프랑스'를 중심으로 다녀보기로 했다.
클레베흐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노트르담 대성당까지 연결되는 메인 스트리트는
해가 저문 후, 훨씬 아름다워지고 활기가 넘치니
낮에는 쁘띠 프랑스를 즐기고, 이후 중심가로 넘어가는 일정이 좋은 것 같다.
호텔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초대형 트리가 있는 끌레베흐 광장(Place Kleber)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는데,
너무 소란스럽지 않고, 스트라스부르의 메인 스트리트와 쁘띠 프랑스 가운데 있어서 좋았다.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가는 길 | Cathedrale de Norte dame
낮에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을 먼저 들려보고 싶어서,
쁘띠 프랑스로 향하기 전 대성당에 잠시 들렀다.
그렇게 가는 길에는~
귀여운 것 옆에 계속 귀요미
도시 가득,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넘쳐흐르는데
특히 거리의 상점마다 갖가지 장식들로부터 눈을 뗄 수가 없다.
사랑스럽고 예쁜 것들이 한없이 펼쳐지니, 마음도 몽글몽글 붕붕 들떠오르고~
귀여운 거 옆에 계속 귀여운 거, 계속 더 예쁜 거~ :)
통통이 곰들은 어쩜 저리 주렁주렁 매달아 놓는지~
창문에서 마중하는 녀석, 테라스에 걸터앉은 녀석, 기어올라가는 녀석, 안녕하는 녀석. 돌아앉은 녀석.
아주 귀요미들 대난리~ ㅎㅎㅎ
나의 할아부지의 빵이라니.
빵집 이름까지 귀엽기도 하지~
상점들 쇼윈도도 놓칠 수 없는 깨알 귀여움으로 가득.
Pharmacie 가 이 정도?!!!
마스크는 썼지만, 즐겁게 캐럴을 부르며 크리스마스 베이킹을 하고 있는(움직인다ㅎㅎ)
귀여운 생쥐 마리오네트 모형 인형들 앞에서,
아이들도 저마다 유리창에 딱 붙어 떨어질 줄 모르고. :)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이란 뜻은, Notre = 우리의, Dame =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 즉 성모마리아를 뜻한다.
프랑스 내에는 성모마리아에게 바친다는 의미의 이 노트르담 성당이 수백여 개 이른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대성당.
마침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밖에서는 웅장한 규모에 놀라고,
가까이 다가설수록 그 섬세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모습.
안으로 들어서면,
찬란하게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섬세한 조각들로 이루어진
이 성스러운 공간에 절로 숙연해질 따름.
신을 위해 마땅히 바쳐진 아름답고 경건한 공간이자,
그들의 부와 권력, 그리고 평범한 많은 누군가와 예술가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이루어내지 못했을 작품.
예술 그리고 권력과 기술의 최정점.
스트라스부르 대성당만의 또 하나 특징은 천문시계.
1842년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시와 분은 물론, 일출과 일몰을 알려주며
각 요일과 월에 따른 일식과 월식, 별자리까지 알려주는 그 당시 과학기술의 결정체를 보여주고 있다.
천문시계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종소리는 30분마다 울리지만,
천문시계의 인형들과 다른 부속품들이 움직이는 작은 쇼는 하루 한 번 12:30에 진행되는데,
우리는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이제, 쁘띠 프랑스 | Petite France
대성당에서 나와 근처 오픈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일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쁘띠 프랑스에 다다를 수 있다.
쁘띠 프랑스의 이야기
마을 이름은 정말 사랑스럽지만,
그 유래는 16세기 초 유독 프랑스인에게 많이 유행했던 매독이 스트라스부르에도 창궐하던 때,
매독에 걸렸던 많은 프랑스인들을 이곳에 격리하여 치료하였는데.
당시 독일인들이 풍기 문란했던 프랑스인들을 조롱하며 매독에 걸린 프랑스인들이 밀집해서 사는 곳이라 하여
'쁘띠 프랑스'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조롱의 대상이었던 마을이 지금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한 시간들을 품은 마을.
프랑스 북쪽에서 볼 수 있는 목조를 드러낸 구조의 집들과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그렇게 거닐다 보면,
생 마르탕 다리의 풍경들을 만난다.
푸르른 봄과 여름에도 아름다웠겠지만, 그림 같은 이 겨울의 느낌도 좋다.
그림 같은 풍경들은 계속 이어지고.
카페나 레스토랑이 오픈했다면,
테라스에서 한 잔 하면서 쉬어갔을텐데.. 아쉬웠던 마음.
스퀘어 광장과 쿠베흐 다리 | Square des molins & Ponts Couverts
그렇게 거닐다 보면,
쁘띠 프랑스 중심부 스퀘어 물랑(Square des moulins)에 들어선다.
때마침 보이는 스퀘어 물랑의 놀이터에서 한참을 걸었던 아이들도 신나게 놀리면서 좀 쉬고. :)
그리고 좀 더 거닐어보면 나타나는 쿠베르 다리와 보방 댐.
구글에서 찾은 사진이 훨씬 아름답네 ;)
저 멀리 스트라스부르 대성당도 보이고.
스트라스부르 현대 미술관
보방댐을 건너면 현대 미술관이 위치해있다.
각 도시마다 크고 작은 훌륭한 미술관들이 있다는 것이 프랑스의 정말 큰 장점.
시간이 충분하다면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트라스부르의 현대미술관에는 샤갈, 모네, 피카소, 칸딘스키 등 외 19세기 후반의 여러 현대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 가족은 해도 저물어가고,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하여... 체력 안배(?)를 위해 다시 메인 스트리트로 돌아섰다.
다시, 스트라스부르.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거리는 아름다워지고,
사람들도 더더욱 많아지며 활기로 가득 차는 스트라스부르.
스트라스부르의 밤
해가 저물 때 즈음,
일 강을 따라서 다시 스트라스부르의 메인 스트리트 쪽으로 향하면
불빛을 하나둘씩 밝혀가는 거리 속을 거닐게 된다.
곳곳 건물과 벽에 작은 루미나리에 쇼를 발견하는 즐거움.
아이들도 기쁘고. 어른들도 들뜨는 즐거운 기분.
진정 크리스마스 타운이 맞구나~
이런 불빛쇼, 참 잘하는 프랑스.
밤은 그야말로 멋지고 아름다운 이 도시의 정점.
이곳이 정말,
Capitale de Noel 임이 피부로 느껴진다.
거리엔 온통 사람들로 북적북적~
저 뒤로 불 밝힌 고요한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그렇게 정신없이 구경하며, 걸으며
축축하고 쌀쌀한 날씨에 부르르 떨리는 이 즈음엔,
뱅쇼는 무조건이지!
여기저기 길가에 뱅쇼를 즐기는 사람들도 한가득~ :)
집집마다 뱅쇼 맛이 조금씩 다르니,
이틀 이상 머무른다면,
이 곳 저 곳에서 맛 보면서 내 취향에 맞는 뱅쇼 집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
스트라스부르의 상징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광장에 위치한 대형 트리.
이 도시의 상징.
멀리에서도 건물들 위로 솟아오른 트리가 보일 만큼 정말 거대한 트리.
지난해까지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코로나로 열리지 않아서 좀 아쉬웠지만,
상점들과 도시 전체의 아름다운 축제 분위기는 여전히 가득했다.
올해부터는 드디어 크리스마스 마켓도 오픈한다니 더욱 활기차지겠지~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스트라스부르의 음식들
슈크르트
슈크르트는 정말 꼭 먹어야 할 음식
따뜻한 슈크르트와 소시지, 두툼한 베이컨, 감자 등이 함께 나오며,
춥고 으스스했던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맛.
리즐링 와인과도 맥주와도 모두 굿굿~
알자스 리즐링 와인
드라이하면서 살짝 달달한, 상큼한 향과 맛이 매력적인 리즐링 와인.
알자스 지방 특유의 와인이다.
병의 생김새도 호리호리 황새의 목처럼 길고 가느다란 것이 특징.
.
돌아올 때에는 와인샵에서 꼭 한 두병 즈음 골라오자.
파리에서도 좋은 리즐링 와인은 흔하진 않으니까~
푸아그라
알자스에선 푸아그라도 빠질 수 없지.
이곳에서 시작되었으니까 :)
푸아그라에 대해선 여전히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지만,
한 입 먹으면...
그 한 번으로 절대 끝낼 수 없는 부드러운 그 맛.
구겔호프와 각종 빵들
빵이야 이미 바게트를 비롯한 프랑스의 모든 빵들이 너무 맛있지만,
이곳의 빵들도 특색 있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바게트만큼이나 식사와 함께하는 빵으로 구겔호프가 있다.
식빵과 카스텔라의 그 중간 어디쯤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그리고 길거리의 먹거리들
크리스마스 마켓이 섰다면, 훨씬 더 많은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었을 테지만.
상점에서 만나고 맛보는 먹거리들.
여러 가지 맛의 미니 소시숑도 절대 놓칠 수 없는 맛!
마무리는 아이들을 위한 군밤으로~ :)
그리고,
관광 안내소 | Office de tourisme
여행의 나라인 프랑스는
그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여행객을 위한 안내소가 잘 운영되고 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혹은 도중에라도,
꼭 그 지방의 관광안내소(office de tourisme)를 들리는 편.
각 도시에 대한 정보와 맵, 주요 코스는 물론
도시마다 각 시즌별 주요 이벤트와 행사, 시간표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맛집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한국어로 된 가이드 책자도 만나볼 수 있다. ;)
스트라스부르에는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위치하고 있다.
요새는 웹사이트들도 운영되고 있는 도시나 지역도 많아서 인터넷으로도 정보를 알 수 있지만,
그래도 관광안내소에서만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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