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딸랭구가 가장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 :)
그의 마지막 숨결이 담겨있는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고흐는 이 마을 '오베르 쉬 우아즈'에서 70일 간 머무르며,
온 열정을 다해 100여 개의 작품을 남겼고.
그리고,
생을 마감했다.
출발할 때는 비가 오락가락하던 촉촉했던 날.
5월 인데도 살짝 쌀쌀하던 날씨.
Auvers sur Oise
오베르 쉬 우아즈 마을은 파리에서 북서쪽에 위치해 있고,
차로는 약 40-50분 정도 소요된다.
고속도로를 지나
마을에 다다를 즈음엔,
마을 곁을 고요하게 흐르고 있는 우아즈 강을 만나게 되고.
이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다리를 건너서 좀 더 나아가면,
오베르 쉬 우아즈의 노트르담 성당에 도착한다.
우리는
마을 위쪽 성당과 밀 밭, 고흐와 테오가 묻혀있는 묘지를 보고,
마을 쪽으로 내려오며 남은 곳곳들을 둘러보기로.
이 사진을 찍을 때,
마침 자정을 알리는 성당의 종이 울렸다.
간직하고픈 순간 :)
그리고 함께 기억하는.
오르세에 전시되어 있는 고흐의 오베르 쉬 우아즈 성당.
청색 하늘과 오렌지 빛 지붕의 조화가 강렬한 아름다움으로 남았던 작품.
그래서 나는,
오베르 쉬 우아즈 성당을 찾아가며,
당연히,
저 오렌지 빛 지붕을 기대했었는데.
우리가 본 성당의 지붕은,
어쩐지 그렇지 않았다.
그냥 벽돌색.
그래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는데...
그런데.
마을을 거닐며, 점점 흐렸던 하늘이 개이고,
햇살이 눈부시게 드러나자.
빗방울에 젖은 지붕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정말 고흐의 그 밝은 오렌지 빛으로 빛나더라!!!
아마도 고흐는 이런 순간들을 포착했던 것일까?
잊지 못할,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변화무쌍했던 그날의 날씨에 감사 :)
성당으로 잠시 들어가볼까.
성모 상앞에 봉헌도 조금.
성당 내부에는 아이들과 함께 한 듯한 그림도 전시되고 있었는데.
순수함이 담긴 작품들.
성당을 나와서 우측길로 접어들면,
고흐 형제가 잠든 오베르 쉬 우아즈 마을의 묘에 들어설 수 있다.
빈센트의 정신적 지주와 다름없었던,
동생 테오.
함께 잠들어 있다.
이제 밀밭으로 가는 길.
5월 중순경이었으니,
밀밭에는 싹이 움트거나 푸르른 어린 밀이 자라고 있고,
유채꽃은 만발했던, 정말 광활했던 대지.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잠시 비치면,
노오란 유채꽃이 어찌나 환하게 빛나던지.
이윽고, 그곳.
고흐의 마지막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곳.
고흐가 그렸던 이곳의 밀밭은 아직 푸르게 자라고 있고,
밀밭 우측으로는 유채꽃이 가득하다.
6월 말에서 7월 경이 되면 노랗게 익어가는 풍성한 밀밭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고흐가 이 그림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리고,
또 생을 마감했던 이 밀밭의 그즈음이 7월이라고 하니...
성당 앞으로 돌아와,차를 돌려 고흐 공원에 주차해 놓고,마을을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다.
이곳에 관광안내소가 있으니,
마을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들려서 가이드 자료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
고흐 공원, Parc Van Gogh.
이제 마을 쪽으로 발걸음을 돌려볼까.
깔맞춤 진짜.
이렇게 예쁘기 있기 없기? ㅎㅎㅎ
잠시 무거웠던 마음이 무색할 만큼.
어쩜..
이토록 아기자기 예쁜 마을인 걸까 :)
가지각색 볼레(창덧문)들도.
집의 벽과 창문, 울타리에 예쁘게 가꿔진 정원들도.
이 모든 작은 것들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소중히 가꾸는 사람들의 마음도.
내 집 앞을 가꾸는 일이 곧 내 마을을 가꾸는 일.
'Je jardine ma ville'
난 우리 마을의 정원을 가꾸고 있답니다.
작은 것에도 소중히, 정성을 다하는.
아름다운 마음들.
아.. 정말.
현관 앞 작은 테이블이며,
저 깨알같이 빛나는 디테일을 어쩌냐구.
아!
그리고 고흐의 마을인 만큼
바닥에는 'vincent' 마크 :)
마을 길을 돌다 보니, 곳곳에 작품의 배경들.
고흐가 죽기 며칠 전 남겼다는 작품 '나무뿌리'는 이곳에서.
지금은 안전상, 실제 나무뿌리는 감추어져 있지만
그림과 간추린 설명을 통해, 그의 불안했던 내면이 느껴진다.
그렇게 마을 길을 돌아,
고흐가 머물던 Maison de Van Gogh 로 가는 길.
그 길에 도비니 뮤지엄(Musée Daubigny)이 있다.
인상파 시초의 화가 도비니.
들어가 보지 못해서 좀 아쉬움이 남는다.
날이 개었다 흐렸다, 빗방울도 간혹 떨어지더니.
갑자기 화악~ 개어서 눈부셔지는 하늘.
우중충했던 벽돌색 지붕은 반짝이는 오렌지빛으로 변했는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구나.
그리고,
마침내 그가 70일 간 생활하고, 또 삶을 마감했던
여관 하부 'Auverge Ravoux'.
하부 여관 맞은편에는
역시, 고흐가 남긴 작품의 배경인 시청.
마을 오베르 쉬 우아즈에서는
고흐의 많은 작품들이 탄생했던 것만큼,
곳곳에서 고흐의 흔적들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의 배경이 된 모든 곳에 표지판을 두고 안내를 해두었다.
마치, 마을 전체가 뮤지엄인 듯.
그 모든 것이
화려하진 않지만 소담스럽고.
작지만 반짝반짝 빛나던 마을.
Château d'Auvers
그리고,
차로 돌아와서.
마을의 큰길을 조금만 더 따라가면,
아담한 정원과 숲이 있는 성,
Château d'Auvers 를 만날 수 있다.
마을과 숲이 내려다보이는 성.
성의 앞으로는,
기하학무늬의 작은 정원이 있고.
정원만큼 하늘의 구름도 아름다운.
그런데 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
우리도 성을 배경으로 찍어보자 ㅎㅎㅎ
성 뒤로는 숲이 싱그럽게 우거져있다.
딸랭구도 이곳에서 한참을 놀았네 :)
이 날은 늦게 도착하여 성 내부에는 들어가진 못했지만,
성은 개방되어 내부도 살펴볼 수 있고, 또 전시도 열리고 있다.
오베르 쉬 우아즈를 찾는다면,
마지막 코스로 꼭 들려볼 만한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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