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도착한 몽생미셸.
몽생미셸 (Mont-Saint-Michel)
저녁식사 'Le Pré Salé'
몽생미셸에서
'꼭' 맛보아야 하는 저녁 식사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
그즈음 맞추어 호텔에 잘 도착한 우리.
5월 말 이었지만,
꽤나 서늘한데다 바닷바람도 무시 못했기에 도톰한 재킷은 필수.
우선, 호텔에 짐을 풀고.
예약해 놓은 dîner!!!
양고기 스테끼 먹으러 가자~
음.
신나는(?) 알록달록이 소들이랑도 몇 컷ㅎㅎ
이제 레스토랑으로.
미슐랭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Le Pré Salé.
몽생미셸의 양고기는 매우 유명한데.
'agneau de pré-salé' 라고 불린다.
이 지역의 양들은 바닷가 근처에서 방목되고 있어서
짭조름한 바닷가 근처의 풀들을 먹고 자란 양들은 이미 간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
이곳의 양고기는 육질이 연하고, 육즙도 풍부한 좋은 고기로 유명하다.
양고기를 너무 사랑하는 나는 절대 지나칠 수 없지~ ㅎㅎ
당연히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저녁이라면 ;)
해안가니까, 1일 1 해산물 필수.
굴로 가볍게 시작 :)
먹고 수다하느라, 메인 플랏은 뭐 찍지도 않았네 ㅎㅎㅎ
우리의 스테끼는,
이러했다.
감자와 약간의 샐러드는 잘 어울렸고,
양고기는 잡내없이 보드라운 맛.
미슐랭 급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그래도 역시 좋은 맛.
게다가 몽생미셸에서 들뜬 마음과 우리 가족의 분위기는 최상이었고 :)
맛있는 음식으로 배도 든든.
기분도 좋고.
호텔로 돌아가기 전,
저 멀리 보이는 몽생미셸 눈에 담으려 발걸음을 옮기는데.
정말.
갑자기 불어닥친 정말 어마어마했던 비바람 ㅎㅎㅎㅎ
기어이 흔적을 남기고.
꿋꿋했다! ㅎㅎㅎ
홀딱 젖어 돌아왔어도, 그마저도 즐거웠던 기억.
그리고는
금세 다시 고요해지더니,
이렇게 신비로운 모습으로 드러난
그곳.
그리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아.. 이토록 아름다운 노을까지.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볼 수밖에...
정말 수십 번의 오락가락했던 날씨와
그 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풍경들이
오늘 하루 안에 다 있었다는 게 놀라울 뿐. :)
호텔 'Mercure'
호텔은 Mercure를 이용했다.
몽생미셸 앞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레스토랑 'Le Pré Salé'가 위치해있기도 하다.
또,
몽생미셸로 향하는 셔틀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어서 오고 가기 편하다.
호텔 한편 잔디밭에는
몽생미셸 형상의 모형이.
몽생미셸(Mont Saint-Michel)로.
다음 날은
정말 어찌나 쾌청한 날씨던지 :)
몽생미셸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썰물일 때는 걸어갈 수 있는데.
몽생미셸 안에서도 많이 걸을 듯하여, 우리는 셔틀버스를 선택.
꽤 멋지게 생긴 요러한 버스를 타고,
출발.
아..
가까워진다 가까워진다~
두근두근.
드러난 갯벌로 걸어가는 사람들.
저녁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면 도보로는 이동할 수 없고,
몽생미셸은
그야말로 바다 한가운데 홀로 성이 된다.
도착.
전 날 저녁 불어대던 비바람이 거짓말 같았던 하늘.
그 아래 몽생미셸.
계속 바라보면서도,
눈앞에 이 몽생미셸이 있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우리.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던 듯.
자, 이제 정말 들어가 보자!
이 성문을 지나면,
갑자기 중세시대 어디 즈음인 듯.
성문을 지나면,
여러 상점들과 함께 투어리스트를 위한 관광 안내소가 있는데.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도 있으니, 들려보는 것을 추천 :)
성 안의 마을은
알록달록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소담한 모습.
오랜 시간들을 담고 있는 벽과 돌바닥.
지붕과 창문들.
우리가 향하는 곳.
성곽을 따라 오르다 보면,
세월의 흔적들이 남겨진 마을과 건물들,
그리고 그림 같은 하늘이 눈에 담기고.
그렇게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가고.
또 곳곳에 시선을 멈추게 하는 곳들.
계단도 문도 창문도 그 위의 등 마저도.
그렇게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수도원 안으로.
입장권은 미리 온라인 예약하는 것이 필수.
현장 발권의 줄은 매우 길어서 정말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할 듯하다.
좀 더 가까워진 첨탑 위,
금빛으로 빛나는 Saint Michel.
'Mont Saint-Michel'이란,
직역하면 Saint-Michel의 산.
천사 미카엘에게 바치는 성당이란 의미로,
708년, 성 오베르 주교의 꿈에 미카엘 천사가 나타나,
바다 위에 예배당을 지으라는 명령을 받고 시작된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첨탑 위에는
이 수도원의 상징, 천사 미카엘이 반짝이며 서 있고...
몽생미셸은
8세기부터 18세기까지 1000년에 이르는 정말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되어서,
초반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지기 시작했지만,
13세기에 이르러서는 건물의 측면에 고딕양식의 건물이 더해져서,
그 오랜 세월을 보여주듯 특유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몇 세기 동안,
한 때는 수도원으로, 한 때는 전투 속에서 난공불락의 요새로,
또 한 때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이렇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사랑받고 있는 모습.
몽생미셸의 성당내부.
몽생미셸의 중정.
엄숙하고 무채색이었던 무거운 분위기의 수도원 내부에서
건물 밖 중정으로 나오게 되면,
예상치 못한 눈부신 하늘과 초록빛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회랑을 걸으며, 기둥 사이사이로 바라보이는 중정의 느낌이 참 좋다.
중정안은 매번 다르게 꾸며놓는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던 때는 푸릇한 잔디밭.
기둥 위로는 저마다 다른 조각으로 단정한 장식들이 조각되어 있고.
중정 주변을 둘러싼 회랑도 무척 아름답지만,
특히, 바다 쪽으로 향한 면은 매우 인상적.
수도원의 대부분의 내부 공간이
외부와 닫혀있는 모습이 대부분인데.
이 곳 만큼은 이렇게,
전면 전체가 끝없이 펼쳐진 바다로 열려있다.
굉장한 개방감.
너의 컷도 하나 남겨보고 :)
다음은,
수도사들이 모여 식사를 하던 곳.
길고 좁은 창으로 빛을 들이며 만들어내는
고요한 분위기.
각기 모두 다른 스테인드 글라스도 인상적.
화려하진 않아도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이며
그 어떤 것도 쉬이 만들어진 것이 없던 듯.
그리고,
기사의 방.
왕이나 고위층을 맞이하던 reception 공간으로 쓰였다는데.
그래서 조금 더 장식적 요소가 많고,
창들도 큼직.
빛을 한 껏 받아들이고 있다.
몽생미셸 건물 관람은
이렇게 기사의 방으로 마무리가 되고, 기념품샵이 마지막.
우리도 몇 가지를 기념삼아 골라 데려오고 :)
성을 내려올 때는
어찌나 사람이 붐비던지
발 디딜 틈이 없었던 것 같다 :)
성 밖으로 나와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계속 돌아보게 만드는 아쉬움.
>> Tip.
7-8월에는 프랑스 곳곳의 성당이나 성 외곽에 아름다운 루미나리에 공연이 많이 펼쳐지는데,
몽생미셸에서도 성당 내부 수도원에서 음악과 루미나리에 함께 펼쳐지는 'Les Nocturnes'이 열린다.
우리는 5월에 갔던 터라 그 광경은 볼 수 없었지만,
7, 8월경 몽생미셸을 찾을 계획이 있다면, 추천해보고 싶다.
올해의 녹턴 계획은 아래 링크 참고 :)
https://www.ot-montsaintmichel.com/en/2020/12/01/les-nocturnes-de-labbaye-du-mont-saint-michel/
캉칼 (Cancale)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Cancale에 들려 해산물로 이른 저녁을 하면서 ;)
도시도 구경하며 여행을 마치기로.
생말로(Saint Malo)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몽생미셸에서 오래 머물렀기에
생말로는 다음 기회에.
Cancale.
껑꺌르 라고 발음하는데, 한국에서는 캉칼이라고 불리는 듯 하다.
도시 껑꺌르는 노르망디 지역을 벗어나,
브르타뉴(Bretagne) 지방에 속한다.
켈트민족이었던 브르타뉴 인들은
14세기 프랑스 왕국에 속하기 전까지 브르타뉴 왕국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 다양한 민족들과 왕국이 섞여있는 유럽.
브르타뉴 지방의 심볼은 이렇게 파도를 상징하는 문양.
이동하면서 날씨가 흐려지면서,
좀 쌀쌀했던 듯한데.
그런 것 따위는 모르겠고, 해변이 신나는 딸랭구 :)
그 사이 모래 위에 또 무언가를 차분차분 만들었던 아가씨 ㅎㅎ
이제 우리 배 좀 채워볼까?
해변가로 씨푸드 레스토랑이 가득하니, 맘에 드는 곳으로 들어가기.
파리로 돌아가면
굴과 게는 이제 거의 볼 수 없을 테니 잔뜩 뇸뇸~ :)
그렇게 마무리된,
이틀 간의 짧고 굵었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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