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육점 불어는 처음이니까, 간단 명료하게.
짧게 시작해본다. ;)
'저녁 스테이크 용으로 등심 3 덩이 정도 사야 될 것 같으니까...'
"Bonjour, monsieur! Je vais prendre trois tranches d'entrecôte."
아... 처음부터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ㅎㅎㅎ
이게 참 안된다. 너무 어려워.
발음도 꼬이고. 상대편은 자꾸 다시 물어보기도 하고. 날 쏘아보는 것 같고..
그럼 기가 또 죽고...
악순환의 고리 ㅎㅎㅎ
그러니까,
처음엔 명사와 동사 위주로 조금씩 끊어서 시작해본다.
정육점 불어 한 마디 :)
1. Bonjour "봉쥬~"
일단,
첫인사는 언제나!
남자분이라면,
"Bonjour, monsieur."
그럼 주인도 인사를 해오고,
필요한 것을 말해본다.
2. Entrecôte, s'il vous plaît. "엉뜨헤꼿,씰부쁠레"
간단히,
"Entrecôte, s'il vous plaît." - 엉뜨헤꼿, 씰부쁠레.
엉뜨헤꼬뜨 주세요.
'엉'에 힘을 주어 짧고 세게 발음한다고 나의 단골 정육점 할머니는 몇번이고 "엉!뜨헤꼿" "엉!뜨헤꼿" 말해주셨다. ㅎㅎㅎ
그럼 주인은 냉장고에서 엉뜨헤꼿을 꺼내오면서,
"Combien (de trenches)?" - 꼼비엉 드 트헝쉬?
몇 개 잘라줄까?
물어볼 것이고.
(엉뜨헤꼿은 보통 스테이크용이므로, 스테이크용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늘 "잘라줄까?" 물어본다.)
3. Trois tranches, s'il vous plaît. "트와 트헝쉬, 씰부쁠레"
그럼,
필요한 개수를 말해본다.
"Trois tranches, s'il vous plaît." - 트와 트헝쉬, 씰부쁠레.
3 덩이 주세요.
이만큼? 하면서 고기 두께를 확인하며 물어볼 텐데.
그럼,
"Oui, ce ça. Parfait! " - 위, 쎄싸, 빠펙!
네 그 정도요. 딱 좋네요.
"Oh, un peu plus, s'il vous plaît." - 음, 엉 뿌 플루스, 씰부쁠레.
조금만 더 두껍게요.
"Oh, un peu moins." - 음, 엉 뿌 모앙.
조금 더 얇게요.
이렇게 원하는 두께를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하나의 고기 포장이 끝나면,
언제나 되묻는 ;)
"Avec ceci?"
더 필요한 것 있니?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더 요청하고,
없다면 계산한다.
4. Bonne journée "본 조ㅎ네"
고기도 받았고, 결제도 끝났다면.
경쾌한 끝인사로 :)
"Merci, bonne journée" - 멕시, 본 조ㅎ네
고마워요, 좋은 하루 되세요.
"Merci, au revoir! - 멕시, 어브와
고마워요, 또 봐요.
처음엔 이렇게 짧게 시작하겠지만,
점점 문장으로 만들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Entrecôte, s'il vous plaît.
Entrecôte pour trois, s'il vous plaît.
"Je vais prendre d'entrecôte pour trois personnes." - 쥬 베 프헝드ㅎ 덩뜨헤꼿 뿌ㅎ 트와 뻬쏘네.
3명이 먹을 엉뜨헤꼿 부탁해요.
"Donnez-moi quatre tranches d'entrecôte." - 도네모아 꺄뜨ㅎ 트헝쉐 덩뜨헤꼿.
엉뜨헤꼿 4덩이 주세요.
"Je voudrias prendre 600g de tendron." - 쥬 브드와 프헝드ㅎ 씨썽그험 드 떵드홍.
양지 600g 부탁해요.
단골이 되어 주인과 좀 더 편한 사이가 되었다면,
불어도 좀 더 편하게 나오게 되었다면,
고기는 물론,
오늘 무슨 파데나 테힌느가 좋은지도 물어볼 수 있고,
다른 사이드 음식들도 눈에 들어오면서 추천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Le Pâté était très bon! - 르 빠떼ㅇ떼 트헤 봉!
Je voudrias prendre la terrine, aujourd'hui. - 쥬 부드헤 프헝드ㅎ 라 떼힌느, 오죠뒤.
Qu'est-ce que vous me conseillez?" - 께스크 부 므 꽁세이예?
어제 그 파떼는 너무 맛있었어요.
오늘은 테힌느를 사고 싶은데, 추천해 주시겠어요?
단골 정육점 만들기.
방법은 무조건 자주 가는 것.
자주 갈 수밖에 없다. 집 앞에 고기 전용 냉장고가 있으니까 :)
좋은 Boucherie가 가까이에 있으니,
보통은 그날 저녁 고기는 그날그날 구입하게 된다.
내 냉장고에 3~4일 이상 보관하는 법 없이, 언제나 신선한 고기! :)
이틀에 한 번 꼴로 가게 되니, 자연스럽게 단골이 된다.
처음에는 더듬더듬 원하는 부위와 그램 수 정도만 이야기하다가.
얼굴을 자주 보며 익히게 되니,
나의 어눌한 발음은 다시 말해주기도 하고.
그런데 너 어디서 왔니?
그러면, 더듬더듬 자기소개도 하게 되고 ㅎㅎ
그렇게 점점 조금씩 할 수 있는 단어들도 늘어나고.
그러다 보면 안부도 물어오고.
또 계속 더듬더듬 말하다 보면 불어 실력도 늘게 되고.
자신감도 붙고.
선순환의 고리!
자, 이제 단골 Boucherie를 만들러 가볼까? :)
Tip > 사람들을 잘 관찰해 보자.
줄을 서있다면,
고기를 주문하는 다른 사람들도 잘 관찰해 보자.
주문할 때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무얼 사가는지 보면서
불어도 배워가고, 이들의 문화도 배우고 :)
이곳 사람들은 수다가 수다가 백만 개라 ㅎㅎㅎ
주문만으로 대화가 끝나지 않고,
그래서 요즘 근황은 어땠는지, 바캉스는 어디로 가는지 등등 대화의 주제가 널을 뛰더라. ㅎㅎㅎ
이런 장면도 대형마트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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